2010 europe travel/Germany

햇볕은 쨍쨍, 도시는 반짝반짝.

peacefuldays 2010. 7. 20. 01:56

20100521 하이델베르크->프랑크푸르트



여행 시작 후 이리도 맑은 날이 있었을까. 이리도 따스한 날이 있었을까.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프랑크푸르트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이렇게 맑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꼬...

프랑크푸르트는 여행계획에 없던 도시이나 염두해두긴 한 도시.
그 이유는 숙소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숙소는 챙겨갔던 도시랄까?
하이델베르크에서 바로 뮌헨으로 갔어야 했는데, 주말에 뮌헨의 호스텔에 자리가 없어서 프랑크푸르트로 선회.
프랑크푸르트에 갈 줄 알았다면 난 쾰른엔 가지 않았겠지... 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역이 너무너무 커서 눈이 휘둥그레.
다행히도 호스텔 위치 하나는 잘 찾아서 헤매지 않고 숙소로 고고.
역을 빠져 나오는데 코카콜라 나눠주던 언니 오빠들.
근데 제가 지금 짐이 많기도하고, 좀 바쁘거든요.

숙소는 맞게 찾아왔는데, 이 건물 문 어떻게 여는 것임??
두어번 문 밀어보고 고민하고 있는데,
먼저 들어간 외국 사내가 옆에 벨을 누르라고 손짓으로 알려줌.
고국에서도 못 받은 친절을 여기서 받는구나...
문 열고 들어갔더니 사내가 엘리베이터도 레이디 퍼스트 해줌.
무조건 스마일^-----------------^
체크인도 먼저 하라고 했는데, 스마일 하면서 먼저 하라고 손짓했음.
친철한 사내여, 뒤늦게 땡큐를 전한다.

모름지기 새로운 역에 도착하면 역사를 구경하는 게 인지상정 이라고 생각하는 나(라고 읽고 그냥 헤매는 나)
기차역 안에 위치한 투어리스트인포에 가서 지도를 50센트에 구매.
유일하게 지도를 돈주고 구매한 동네가 되겠다.

한국어 지도가 있어서 프랑크푸르트는 관광지 설명도 볼 수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우선 지도를 들었으니 걸음을 옮겨봅시다.







날씨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하늘부터 찍어댔다.
오른쪽 사진에 비행기.
너무 신기해서 그냥 비행기만 보면 마구마구 찍어 댐.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가까워서 인지 정말정말 많은 비행기들을 본다.
대한항공 비행기라고 구분이 될 정도면 어느 정도로 가까운지 설명이 되려나.
파란 하늘에 비행기 구름도 많아서 신기신기.

 






프랑크푸르트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한국의 서울느낌.
현재 안에 과거가 갖혀있는 느낌이다. 우리내 경복궁이 그러하듯.
고층 빌딩을 보고 있자니 내가 여기에 온 목적성이 없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면서
이틀 동안 뭐 하지라는 고민을 수 없이 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그냥 쉣-이지만 반가워서.







마인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눈치 챘는지도 모르겠지만, 사진 찍은 위치는 모두 다른 곳.
다리가 여러개 놓여 있는데, 지나는 길목마다 한번씩 찍어봤다.
날씨가 좋으니 어딜 찍어도 어여쁘네.

그리고 늘 신기하게 생각하는 거지만, 강을 잘 이용한다는 것.
물살이 세지 않아서 그런가.
유람선도 있고, 놀이 보트도 있고.







마인강을 따라 걷는 길.
서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 모든 것들은 여유롭고 활기차다.






벤치에 앉았는데,
누군가 기증한 것인지 벤치 중앙에 표시가 나 있다.
나도 나중에 뭐 하나 기증해볼까.






역을 출발해 강을 만나고, 다리를 지나 강 건너편으로 오면.
건너편 강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독특하게 생긴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 듯 놓여있다.
햇빛 하나 가려주지 않는 무정한 나무지만 바닥에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쪽 주변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이 있다는 말씀.







다시 강을 건너 관광객들이 많은 곳으로 합류해 봅시다.
이 날, 날씨가 좋으니까 꽃가루도 엄청 날렸다.
꽃가루가 무서워질 지경.







내게 있어 독일은 이런 느낌.
깨끗하고 정리되어진 도시.






물론 독일스러운 건물들이 프랑크푸르트에도 있습니다.
뭔가 표현할 수는 없는데, 누가봐도 독일이야.






장미가 예뻐서 찍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저 뒤로 보이는 교회가 전쟁당시에도 폭격을 맞지 않은 건물이라고 하는데,
- 만난 한국 사내가 설명해줬음-
이름은 여즉 모르겠네.






날씨가 진짜 얼마나 좋았냐면.
초록색 이파리에서 뽀드득하고 소리가 날 것 같은 정도.







페인팅 된 귀여운 트램.







그러니까 여기를 오려고 열심히 걷고 걸었다.
독일 전통식 건물과 시청사.
목조양식이 독일 전통 건축인데 지금 있는 건물은 전쟁 당시 파괴되고, 재건축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래된 건축양식이긴 하지만 오래된 건물은 아니란 말씀.

제일 위 오른쪽 사진이 시청사 건물.
분명 저 목조건물 근처에 시청사가 있는데, 내 눈에는 안보이는 거였다.
그래서 아니 대체 시청사는 어디있는 거래~ 하면서 뒤 돌아본 순간.
아!
탄성을 내뱉으며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 시청사 계단에 앉아있단 사실을. 단지 등지고 있어서 몰랐던 것 뿐.






전통 건물을 보면 꼭 매직아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날씨가 좋아서 색감은 얼마나 빳빳하던지.







광장 중앙에 놓여진 분수 여신 언니 디테일도 한번 찍어주고.

저 공사장 기중기? 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사진.
부러 포토샾으로 지우진 않았다.
왜냐구? 귀찮으니까.






봄은 봄이다.
어딜가든 꽃이 있다.







뢰머광장.
프랑크푸르트 편 여행책자를 보면 기준이 되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늘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데, 한국 사내를 만났다.
이 사내는 물론 위에 써있는 그 사내. 나보다 어렸다.
시덥잖은 얘기 하면서 그럼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나.







밥먹기 전에 찾아간 쾨테생가.
별거 없습니다.
저게 다 입니다.
이후 이런 충격과 공포는 잘츠부르크에서 다시 한 번 겪게 됩니다.






사내와 함께 작센하우젠을 찾아가 소세지와 사과주 한 잔.
와인+사과의 느낌이랄까.
역시나 술은 나의 취향이 아니지만 소세지는 맛있었습니다ㅠㅠ
소세지 밑에 깔린 건 무를 절인거 같은데, 맛은 우리나라로 치면 묵은지st.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해는 지고 있고, 바람은 불어 좋고.
숙소 방향이 같기에 사내와 수다를 떨며 걷고 걸어 역에 도착.
서로 여행 잘 하라며 인사를 나눈 후,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호스텔에 돌아왔더니,
한국 아가씨 2명이 같은 방에 있어서 또 한국말로 수다.
내일 아침 일찍 로만틱가도를 따라 떠난다기에 미리 안녕을 고하고, 잠들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확실히 사진이 많습니다. 하하하.